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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원전 언젠가 해체…안전한 환경 유지위해 기술개발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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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 부품 납품 비리에 이어 시험성적서 위조, 원전 자료 해킹, 원전 건설현장 질소유출 사망사고까지 최근 몇 년간 원전을 둘러싼 사회적 불신과 불안감이 팽배하다. 원전 안전도 안전이지만, 안전 리스크 관리에 기계·기술보다 인적 요소, 즉 운영자의 안전의식, 태세, 도덕성, 전문성 등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된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 을미년 양띠해를 맞아 원전 글로벌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인 울산과학기술대(UNIST)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의 양띠 교수와 학부생, 대학원생들에게서 새해 원전 산업의 희망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김희령 기계·원자력공학부 교수>

고교때 핵반응 호기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로 진로
2011년 UNIST와 인연
새해 도전과제
‘원전 해체·제4세대 원전’

“원자력은 분명 사람들에게 풍요를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위험요인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100% 안전한 기술은 없어요. 때로는 국민을 설득하고, 경우에 따라선 야단도 맞아야하는데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어물쩍 덮고 넘어가려는 태도가 가장 큰 문제인거 같습니다.”
김희령(사진) UNIST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원전 관련 사건사고를 어떻게 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김 교수는 1967년생, 올해로 48세다. 그는 초·중·고교 모두 울산에서 다닌 토박이다. 실제 대현초, 대현중, 학성고를 나와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87학번)에 진학했다.

고교 물리시간에 맛보기 수준으로 배운 핵반응 단원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 핵분열 원리를 이용하는 원전을 공부하기로 진로를 정했다. 대학원 때는 실험에 몰입한 나머지 110V 전기에 감전되기까지 했다. 졸업 후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입사해 고속로기술 연구개발부 책임연구원, 원자력환경 안전연구부 책임연구원, 제염해체기술 개발부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2011년 8월 진로를 수정해 UNIST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UNIST 원전해체융합기술센터장과 울산방사능 측정소장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원전 해체’와 제4세대 원전인 ‘고속로 건설’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는 것을 새해 도전과제로 꼽는다. 그는 “원전은 언젠가 해체해야 한다”면서 “원전 해체에는 38개의 기술이 필요한데 이 중 국내에서 확보하지 못한 기술이 21개나 되는 상황이어서 을미년에는 미확보 기술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원전 해체에는 ‘방사선폐기물 감형·재형’과 ‘절단’, ‘해체 후 원전 부지에 대한 환경 안전성 모니터링’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의 기술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 중 세 번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원전 해체 후에는 환경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해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이 부분에 대한 기술을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고 새해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4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고속로’ 방식의 원전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것도 김 교수의 새해 도전과제 중 하나다.

그는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 등에 설치되는 원전 기술은 경수로 방식이지만, 정부는 금속나트륨을 냉각제로 쓰는 ‘고속로’ 원전을 제4세대 원전으로 삼아 오는 2028년까지 데모 고속로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 기술은 국내 대학에서는 거의 우리 UNIST 연구진들이 유일하게 연구개발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고, 원전 관련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면서 원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다”며 “한수원은 문제를 덮으려고만 할 게 아니라, 원전 건설과 운영의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에 대해 국민들 앞에 밝힐 건 밝히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국민적 불신과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ink :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1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