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해체 기지 울산 ◆
“원전 생애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해체는 환경 복원과 지속적인 원전 산업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다.”
김희령 울산과학기술원 교수(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사진)는 “울산과 부산이 공동으로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함으로써 원전 건설, 가동, 운영,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자력의 전 주기를 망라하게 됐다”며 “학계와 연구계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계는 현장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울산과기원에서 설치된 원전해체핵심요소기술 원전기반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센터에서는 원전 해체 산업 초기 때부터 원전 해체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울산과기원은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일본과 협력하기 위해 일본대사관과 한일 해체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원전 해체 기술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교수는 “울산과기원은 40개가 넘는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원전해체협의체가 2015년부터 원전 해체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울산이 우수한 인적 자원과 산업적 환경을 활용한다면 원전 해체 산업의 성지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문기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가진 원전 해체 기술은 선진국의 80%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며 “2021년까지 원전해체연구소가 건립되면 원전 해체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이 연구소에서 실증되고, 원전 해체 현장에서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 해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적기의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전문적이고도 체계적인 원전 해체 기술 인력 양성이 필수”라며 “원전 해체에 필요한 제염, 해체, 방사성폐기물 처리, 환경 복원 등 각 분야에서 인적 자원을 확보해야 하고, 지속적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원전 해체 핵심 기술 교육을 위한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울산은 이미 울산과기원, 울산대,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원전 해체 관련 기업 등 해체 연구와 전문 인력을 양성할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며 “고리 1호기 해체 경험을 체계화하면 향후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을 주도하면서 세계적으로 160개가 넘는 영구정지 원전의 해체 시장 진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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